읽게 된 계기
신간 도서 중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경제 혼란에도 부를 얻는 올웨더 투자법
뭔가 따라만 하면 평생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제목이었습니다.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의외로 국민이 경제에 무지한 국가
우리나라 국민들은 투자(투기)에 미쳐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인 건지, 어딘가 언론에서 본 내용인지 모를
선입견이 내 머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투자에 미쳐있다는 것은 다르게 말해
'경제, 금융에 대해 잘 알고있다.'
또는
'경제, 금융에 대해 잘 알기 위해 노력한다.'
정도의 뜻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2018년 S&P에서 발표한
세계 금융 이해력 조사(Global FinLit Survey)에서
우리나라는 142개국 중 77위를 기록했고
금융 문맹률을 67%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들, 어디 가서 주식하고 부동산 이런 거 배워서
이상한 짓 하는 것 아니지? 나는 아들 믿는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모님 세대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하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질 게 없기는 하다.
학벌이, 직장이 밥은 먹여준다. 그러나 부자로 만들어 주진 않는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나름대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생활하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며 살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학벌이, 직장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진 않는다.
부자가 아니라 퇴직 후의 안정적인 삶 정도도
보장해주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오늘 봤던 기사 중에 집값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PIR 지수가
서울 기준 15.2로 조사됐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직장인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15년 이상을 모아야
본인 자금으로 서울에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더군다나 직장이 서울인 사람의 평균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평균 임금도 높았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정말 한 푼 안 쓰고
15년 동안 월급을 모으면 집을 살 수 있는 걸까?
아마 15년 뒤 서울 집 값은 지금보다 한참 비싸져 있을 것이다.
경제는 인과관계
나는 사실 부동산 비관론자였다.
출산율은 점점 줄어들어 인구는 감소하고
아파트는 점점 높아지는데
나중에 내가 들어갈 집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라는 논리였다.
책에서는 이렇게 얘기한다.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이다.
그러나 공립유치원 들어가기는 하늘에 별 따기가 됐다.
유치원들은 고급화되어 원비가 200만 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소아과 진료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져
부모들은 꼭두새벽부터 병원에 가서 줄을 선다.
수요가 줄었지만, 공급은 더 줄었다는 얘기이다.
경제는 수요와 공급으로 돌아간다.
수요가 줄어들면 공급자는 살아남기 위해서
공급을 수요보다 줄여 비싸게 팔아야 한다.
그것이 경제의 기본 원리이다.
경기의 반복적인 흐름
경기는 반복되는 흐름을 가진다.
그 흐름의 가장 큰 요인 두 가지를 꼽자면
'물가'와 '금리'이다.
경제가 호황기일 때는 시장에 돈이 많다.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고 물가도 같이 오른다.
대부분의 국가는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관리하려고 한다.
물가 상승률이 적정한 수준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
금리를 올리면 시장에 있는 돈이 은행으로 회수된다.
사람들이 이자가 높고 안정적인 예금에 투자를 많이 하고
대출 이자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장에 돈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인다.
소비가 줄어들면 물가는 점점 낮아지게 된다.
그렇게 하락기를 거쳐 침체기까지 도달하게 된다.
경제가 침체했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다시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하기 시작한다.
이번 하락은 지금까지와 다릅니다.
최근 경제위기와 근접했다고 언급된 사건 사고들이 있다.
가장 컸던 사건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이고
국내에선 레고랜드 사태와 새마을금고 사태 등이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붙어 나온 말이 있다.
"이번 사태는 지금까지와는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어떤 사건이든 똑같은 사건은 없으니까.
하지만 이 위기에 결국 경제가 무너졌나?
나라가 망했나?
아니다.
물론 팬데믹 때는 자산의 가격이 많이 하락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전고점을 다시 돌파하였다.
그럼 왜 이전과 다른 위기에도 경제는 버틸 수 있었을까?
간단하게 답을 하면 이렇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가만히 있지 않으니까."
금융 분야에 크고 작은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부실 채권을 새로운 방식으로 매입해 주거나
금융권에 대출을 해주는 식으로
어떻게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왔다.
이유는?
그게 정부와 중앙은행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좋은 투자공부 방법과 시기
좋은 투자공부 방법은
소액이라도 직접 투자를 해보는 것이다.
투자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책에서는
뭐든 직접 해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내 돈이 조금이라도 들어가야
섹터에 대해 더 공부하고
잃으면 가슴앓이 하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투자공부 하기에 좋은 시기는
경제침체기이다.
경제호황기에는 사실 모든 자산이 상승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사면 그냥 오르기 마련이다.
경기침체기에는 여러 자산이 부침을 겪기 때문에
자산 가격의 오르내림을 확인하고
어떤 자산이 리스크에 강한지,
어떤 자산은 어떤 위기가 닥쳤을 때 취약한지
어떤 성질이 있는지 등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최적의 매도 타이밍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나도 많이 들어본 말이다.
매수할 시기는 분석과 공부를 통해
적절한 타이밍을 결정할 수 있지만
파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본인이 매도 타이밍을 잡는 기준은 딱 하나라고 얘기한다.
해당 물건이 비쌀 때이든 쌀 때이든 상관없이,
지금 가진 것보다 더 가격이 오를 물건을 발견했을 때다.
내 생각
앞서 얘기했듯 따라만 하면 돈 버는 투자법을 기대하고 편 책이지만
오히려 경제의 기본 원리와 개념에 대해 알게 됐다.
책을 읽으며 아 이게 이렇게나 당연한 얘기구나 생각하며
한편으론 이런 것도 아직 제대로 모르고 있던 내가
정말 경제에 무지하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거시경제학에 조금 더 관심이 생기게 해 준 책이고
전자책으로 읽었으나 하나쯤 사서 여러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투자법보다는 경제의 기본적인 흐름과 개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자산을 불려 나가고 싶은 투린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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